울진 서면→금강송면, 원남면→매화면
경북 울진군 ‘서면’과 ‘원남면’ 이름이 내년에 각각 ‘금강송면’과 ‘매화면’으로 바뀐다.
울진군은 10일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바꾸고, 매화나무 단지가 있는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바꾸려 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명 변경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률이 서면은 96%, 원남면은 72%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내년 2월 군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해 3월에 공식적으로 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김창수 울진군 총무과장은 “울진읍의 서쪽에 있다고 서면, 남쪽 멀리 있다고 원남면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이름을 지역 특성이나 명승지를 고려한 예쁜 이름으로 바꾸면 이미지도 좋아지고 관광객들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 고령군도 내년 4월 ‘고령읍’ 이름을 대가야 도읍지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가야읍’으로 바꾸기로 했다. 2010년 포항시는 ‘대보면’을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며 ‘호미곶면’으로 바꿨는데, 이후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전국에서 수만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호미곶을 찾는다.
하지만 이름 변경에 따른 차질도 적지 않다.
영주시는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 했으나, 충북 단양군 등으로부터 “소백산은 특정 지역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항의를 받고 포기했다. 울진군도 최근 울진읍 북쪽의 ‘북면’을 ‘흥부면’으로, 울진읍 바로 남쪽의 ‘근남면’을 지역 명승지인 석류굴에서 따온 ‘석류면’으로 바꾸려다 주민 반대에 부닥쳤다.
울진군 관계자들은 “내년에 북면과 근남면 주민들을 상대로 지명 변경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을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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