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분담분 33억 전액삭감
“지역밀착형 연구 부족…혁신 필요”
“지역밀착형 연구 부족…혁신 필요”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연구원의 내년도 운영지원 예산 가운데 경북도 분담분 3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연구원은 대구시 분담분 33억원만으로 내년 살림을 살아야 할 형편에 놓였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상생협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1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경북 밀착형 연구가 부족하고 연구 성과 및 질이 낮아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북도가 제출한 대구경북연구원 운영비 예산 33억원을 모두 깎았다. 내년에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경북 안동으로 옮겨가면 연구원을 대구연구원과 경북연구원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펼치며, 경북도는 뒷전이라는 인식이 경북도의원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 있다. 내년 추가경정예산에서 경북도 분담분 33억원을 다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이 함께 정책 연구를 해도 수도권보다 약할 수 있는데, 연구원을 분리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최근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연구원 지원이 중단되면 두 지역 상생협력 사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출연해 만든 정책연구 기관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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