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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학 지도자 유골, 황토현 안장 무산

등록 2014-12-15 20:56

문화재청 “사적지에 묘역 부적합”
동학농민혁명 120돌을 맞아 동학혁명 지도자 유골을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에 안장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15일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가 만인의총·칠백의총 같은 무덤 방식의 유적지가 아니므로, 황토현에 묘지 조성은 국가사적지 성격에 적합하지 않아 문화재위원회에서 최근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황토현전적지는 농민군이 관군을 대파했던 곳으로 1980년대 이 일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돼 갑오동학혁명기념탑과 전봉준 장군 동상 등이 세워졌다. 국가사적지는 인위적인 시설물 등을 설치하려면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18년 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모시는 게 예우가 아니라고 판단해 현지조사를 다녀오는 등 신중하게 결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황토현전적지에 묘지가 들어서는 게 맞느냐 여부를 심의하는 곳이지 어느 곳에 정하느냐는 권한 밖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의 유골을 안장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애초 올해 상반기 정읍시와 전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은 박물관에 보관된 유골을 황토현전적지에 모시기로 하고 ‘유해안장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정읍시는 유골을 모셔오기 위해 지난 9월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냈지만 최근 부결 결정이 난 것이다. 정읍시 쪽은 “문화재청에서 일찍 결론을 내렸다면 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120돌을 맞았어도 안장할 곳을 정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유골은 1995년 7월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창고에서 ‘한국 동학당 수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다. 여기에는 유골이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수습되었음을 기록한 쪽지도 같이 있었다. 1996년 유해봉환위원회가 꾸려지고 그해 5월 유골이 국내로 옮겨졌으나 안장할 묘역을 찾지 못했으며 현재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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