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5명·직원 63명
동유럽 등 5차례 계획
취재 나서자 “모두 취소했다”
동유럽 등 5차례 계획
취재 나서자 “모두 취소했다”
고교 무상급식 등 민생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해 비판을 받고 있는 강원도의회 의원과 직원들이 줄줄이 외유·관광성 연수를 떠나려다 뒤늦게 최소했다.
17일 <한겨레>가 입수한 강원도의회 주간업무계획을 살펴보면, 연말까지 도의원 5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63명이 중국과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서울 국회 등으로 모두 5차례 국내외 연수를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의회사무처 직원은 86명으로, 73%가 나라 안팎으로 연수 계획을 세웠다.
특히 내년 1월1일 공로연수에 들어가 사실상 퇴임을 코앞에 둔 의회사무처장은 직원 5명과 함께 18~22일 중국 안후이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의회간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를 위한 방문은 대개 실무자 1~2명이 다녀오지만 귀국 뒤 8일만 일하는 의회사무처 책임자가 대규모 협의단을 꾸리는 바람에 의회사무처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의회 직원 5명은 선진 의회 체계를 배우겠다며 22~30일 7박9일간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연수 계획을 세웠지만 문화관광 체험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 또 직원 40명이 선진지 견학을 내세워 18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 국회와 대학로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국회 본회의장 견학은 50분 남짓이고, 대부분 대학로 거리 체험과 코믹 뮤지컬 관람, 창경궁 전통문화 체험 등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이밖에 직원 10명은 22~24일 경남도의회와 제주도의회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 문화관광 체험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 도의원 5명과 직원 2명 등은 17~21일 4박5일간 지방의회간 우호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도의회는 <한겨레>가 연수 일정 등에 대한 취재에 나서자 돌연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공로연수를 앞둔 의회사무처장의 중국 방문은 애초 9월께 예정됐던 일정이 점차 미뤄진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어 연수 일정 5건을 모두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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