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시달리던 30대 주부가 친딸 2명의 목을 졸라 둘째딸을 숨지게 하고, 첫째딸은 중태에 빠뜨린 뒤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8시40분께 전북 익산시 망성면 강아무개(46)씨 집 별채 작은 방에서 강씨의 둘째딸(7)이 숨져 있고, 첫째딸(10)은 중태에 빠져 있는 것을 아버지 강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작은딸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따로 자는 딸들 방에 가봤더니, 큰딸이 기저귀 천에 목이 감긴 채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아내 김아무개(37)씨는 이날 새벽 5시께 충남 논산시 강경읍 ㄱ아파트 현관옆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심한 우울증세를 보였던 김씨가 이날 새벽 4시30분을 전후해 자고 있는 딸들의 방에 들어가 약물을 먹이고 기저귀 천으로 차례로 목을 조른 뒤,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김씨는 익산시 망성면에서 10여분 거리인 인근 충남 강경읍에서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두딸과 함께 생활하다, 지난달 초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편 집에 돌아왔다. 김씨가 발견된 곳은 김씨가 이전에 살던 집의 옆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