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근 극심한 교통체증 우려
부산도시공사·기장군에 통보
롯데몰 “23일 개점 문제없어”
기장군, 연결로 등 따져 처리 방침
부산도시공사·기장군에 통보
롯데몰 “23일 개점 문제없어”
기장군, 연결로 등 따져 처리 방침
23일 문을 여는 부산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의 건물 임시 사용승인을 연기하라고 경찰이 부산도시공사와 기장군에 공식 요청했다. 국내 최대 아웃렛인 이 시설이 개장하면 기장군 일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교통체증을 우려해 상업시설의 사용승인 연기를 공식 요청한 것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교통과는 18일 “기장군 기장읍 당사리에 들어서는 롯데몰 동부산점 건물의 임시 사용승인을 연기해 줄 것을 기장군에 문서로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땅 면적 12만8794㎡인 국내 최대 아웃렛이다. 롯데몰 동부산점으로 통하는 기장대로(왕복 6차로)와 기장해안로(왕복 4차로)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각각 5만3000여대와 7900여대이다. 롯데몰 동부산점이 문을 열면 주말 기준 하루 2만3000여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기장대로~롯데몰 동부산점 연결도로 공사가 진행중인 점, 기장해안로 확장 시기가 불투명한 점, 부산·울산고속도로 접속도로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점 등을 지적하며 교통난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교통난은 기장군을 넘어 해운대구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류해국 부산지방경찰청 교통과장은 “지난해 8월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이 문을 열자 하루 9000여대의 차량이 몰려, 차량이 4~5㎞가량 줄을 섰다. 롯데몰 동부산점이 이대로 문을 열면, 주변 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장해안로 중앙분리대의 도로 전환, 연화터널 교통섬 축소, 송정삼거리~송정2호교 일방통행 등 교통난 해소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롯데몰 동부산점장은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기장대로~롯데몰 동부산점 연결도로 1.4㎞ 구간은 21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다. 빠듯하지만 23일 개점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의 의견에 따라 부족한 부분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장군 관계자는 “부산도시공사, 롯데 쪽 등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늦어도 22일께 연결도로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들었다. 경찰 의견을 참고해 행정 절차에 맞춰 건물 임시 사용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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