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홍천 공동화장장’ 이어
기피시설 공동건립 시대
원주 “사제리에 2016년 완공”
횡성·여주에 비용분담 제안
기피시설 공동건립 시대
원주 “사제리에 2016년 완공”
횡성·여주에 비용분담 제안
강원 원주시는 이웃하고 있는 횡성군, 경기도 여주시 등과 화장장을 함께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5월 춘천시와 홍천군이 화장장을 함께 만든 데 이어, 이번에는 도 경계를 넘는 공동사업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웃 춘천시와 홍천군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춘천 동산면 군자리에 함께 화장장을 세워 지방비 부담을 덜었으며, 두 곳 주민들은 저렴한(주검 1구당 7만원) 비용으로 화장장을 이용하면서 만족도가 높다.
원주시는 흥업면 사제리 일대에 300억원 정도를 들여 화장로 7기를 갖춘 화장장과 유골함 1만위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을 2016년 말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화장장 예정지는 횡성과 여주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원주시는 내년 초께 화장장 설계가 마무리되고 최종 사업비가 확정되면 횡성군, 여주시 등과 협의를 통해 정확한 분담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춘천과 홍천은 주민수에 비례해 비용을 분담했다.
원주시는 화장장을 공동 건립하면 국비 지원, 비용 분담 등으로 예산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해승 원주시청 장묘복지계 주무관은 “원주시는 초기 사업비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른 시·군도 혐오시설 설치에 따른 주민 반발과 지방비 부담을 덜 수 있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의 제안을 받은 횡성군과 여주시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두 곳은 화장장이 없어 비싼 이용료를 내고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 원주시립화장장은 원주시민에겐 10만원, 다른 지역 주민에겐 50만원씩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백호 횡성군청 고령화정책담당은 “지역에 화장장이 없어 단독으로 설립하는 안까지 검토했지만 40억~50억원이나 되는 비용 때문에 부담이 됐다. 마침 원주시가 화장장을 함께 짓자고 제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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