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2명 발로 차고 쓰러뜨려
강원도교육청, 해당 교장 직위해제
강원도교육청, 해당 교장 직위해제
강원도내 한 초등학교 여자 교장이 노래방에서 먼저 나간 여교사들을 발로 차고 쓰러뜨려 물의를 빚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9일 오후 11시30분께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교직원수련원에서 같은 학교 여교사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ㄱ교장을 25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24일 밝혔다.
ㄱ교장은 지난 19일 교직원수련원에서 같은 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식사를 한 뒤 시내에 있는 노래방에 가서 뒤풀이를 했다. 하지만 노래방에서 교직원들이 한두명씩 빠져나가 도중에 대부분이 보이지 않자 교장이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얘기도 없이 다들 어디로 갔느냐.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봐라’고 요구했다.
전화를 해도 직원들이 받지 않자 숙소로 돌아온 ㄱ교장은 해당 교사들의 방을 찾아가 신발을 신은 채 여교사 2명을 허벅지 등을 수차례 걷어차고 밀어 넘어뜨렸다.
당사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ㄱ교장은 그 자리에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교사 일부는 ㄱ교장과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교육청에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ㄱ교장과 피해 교사들을 격리하기 위해 ㄱ교장을 직위해제 조처했으며, 오는 26일께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ㄱ교장은 “다들 말도 없이 사라져 술도 한잔 한 상태에서 섭섭한 마음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피해 교사들과는 가족같이 지내는 관계로 현장에서도 사과를 했고, 다음 날에도 전직원을 모아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밤 11시나 된 시간이었고 회식 자리에서 피곤하면 먼저 갈 수도 있다. 교장 대접을 안해줬다고 교사를 폭행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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