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서 제주 어선 ‘불’…2명 사망·4명 실종

30일 새벽 5시16분께 독도 북동쪽 9㎞ 해상에서 조업하던 ‘103 문성호’에서 불이 나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문성호에는 한국인 8명과 외국인 2명 등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동해해경 제공

29톤급 ‘문성호’…4명 생존
높은 파도로 구조에 난항

30일 새벽 독도 인근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새벽 5시16분께 독도 북동쪽 9㎞ 해상에서 조업하던 ‘103 문성호’에서 불이 나 민관군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성호에는 한국인 8명과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동해해경 소속 3007함은 신고를 받은 지 44분 뒤인 새벽 6시께 현장에 도착한 뒤 구조에 나서 선장 김아무개(35)씨 등 6명을 구조했으나 이 가운데 차아무개(47)씨와 손아무개(51)씨 등 2명은 숨졌다. 또 이아무개(56)씨, 김아무개(33)씨 등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2명 등 나머지 선원 4명은 실종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고 해역에는 3007함 등 함정 12척과 항공기 5대, 민간 어선 5척 등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고가 3ｍ 이상 높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t급 제주 선적인 문성호는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한줄에 달아 고기를 잡는 연승어선으로 주로 갈치와 붕장어, 복어 등을 잡는다. 이 어선은 지난달 16일 제주도 성산포항을 출항해 지난 22일 울릉도를 거쳐 독도 해역에서 조업중이었으며 새해 1월2일 경북 후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어선주협회는 성산포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문성호는 낮 12시10분께 완전히 불에 타 침몰했다.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