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사는 아이들은 학교도 따로?
초등학교 배정 특정 아파트 주민 반발에
울산 강남교육청 원칙어기고 잇따라 취소 울산 강남교육청이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에 떠밀려 애초 계획을 거듭 바꿔가며 편파적인 초등학교 배정을 해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남교육청은 올 3월 새학기부터 학급당 인원이 46명에 이른 남구 옥동초등학교의 과밀현상을 해소하려 이 학교 재학생 600여명을 새로 문 여는 남산초등학교로 옮길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남교육청은 애초 통학거리와 안전 등을 따져 문수로 아이파크 아파트 1, 2단지에 사는 학생들을 모두 남산초등학교로 옮기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자 남산초등학교와 가까운 2단지 학생들만 옮기려다 다시 계획을 바꿔 이 아파트 학생들은 모두 옥동초등학교에 잔류시켰다. ▶ 그림 이에 따라 현재 36학급 규모로 짓는 남산초등학교는 3월 개교하면 신입생을 포함해 24학급(700여명) 밖에 되지 않아 교실 12곳이 남아돌지만, 옥동초등학교는 44학급(1500여명)에 학급당 인원도 34.7명이나 돼 여전히 콩나물 수업을 면치 못하게 된다. 자녀들을 신설학교로 전학시켜야 하는 도성가든 아파트 등 주민들은 “교육청이 사회 특권층이 주로 사는 특정 아파트 주민들 편만 들어 기본적인 학교 배정 원칙을 뒤엎었다”며 “특정 학교가 사실상 특권층 아이들의 전유물이 돼 버렸다”고 반발했다. 이들 주민들은 최근 대책위를 꾸려 자녀들의 등교 거부를 결의하거나 교육청을 상대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파크 아파트 외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옥동초등학교를 끼면 아파트 시세가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산초등학교로 옮기게 된 학부모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울산 강남교육청 원칙어기고 잇따라 취소 울산 강남교육청이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에 떠밀려 애초 계획을 거듭 바꿔가며 편파적인 초등학교 배정을 해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남교육청은 올 3월 새학기부터 학급당 인원이 46명에 이른 남구 옥동초등학교의 과밀현상을 해소하려 이 학교 재학생 600여명을 새로 문 여는 남산초등학교로 옮길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남교육청은 애초 통학거리와 안전 등을 따져 문수로 아이파크 아파트 1, 2단지에 사는 학생들을 모두 남산초등학교로 옮기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자 남산초등학교와 가까운 2단지 학생들만 옮기려다 다시 계획을 바꿔 이 아파트 학생들은 모두 옥동초등학교에 잔류시켰다. ▶ 그림 이에 따라 현재 36학급 규모로 짓는 남산초등학교는 3월 개교하면 신입생을 포함해 24학급(700여명) 밖에 되지 않아 교실 12곳이 남아돌지만, 옥동초등학교는 44학급(1500여명)에 학급당 인원도 34.7명이나 돼 여전히 콩나물 수업을 면치 못하게 된다. 자녀들을 신설학교로 전학시켜야 하는 도성가든 아파트 등 주민들은 “교육청이 사회 특권층이 주로 사는 특정 아파트 주민들 편만 들어 기본적인 학교 배정 원칙을 뒤엎었다”며 “특정 학교가 사실상 특권층 아이들의 전유물이 돼 버렸다”고 반발했다. 이들 주민들은 최근 대책위를 꾸려 자녀들의 등교 거부를 결의하거나 교육청을 상대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파크 아파트 외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옥동초등학교를 끼면 아파트 시세가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남산초등학교로 옮기게 된 학부모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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