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시설 교체 등 착수
‘정비단지’는 아직 `‘시계제로’
‘정비단지’는 아직 `‘시계제로’
충북 청주공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여객 170만명을 넘어서 1997년 개항 이후 최대 이용을 기록했다. 민영화 추진 등으로 주춤했던 시설 투자도 올해부터 활기를 띠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2015~2016년 사이 청주공항에 403억원대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올핸 기계설비 시설 신설·교체에 80여억원 등 144억6000여만원, 내년엔 국제선 청사 증축 실시 설계 등에 83억여원 등 258억7000여만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충효 공항공사 청주지사 운영팀 과장은 “청주공항이 지방공항 활성화 로드맵 사업에 선정돼 과감한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여객 증가와 함께 공항 시설 현대화로 청주공항이 새롭게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청주시 등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 안 항공정비(MRO) 단지는 ‘시계 제로’다. 2010년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해 충북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경남도와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협약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뒤통수’를 맞은 충북도는 아시아나항공, 항공정비 서비스 전문기업인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등과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은 이들 두 민간 항공 기업을 아우르는 5자 투자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구정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부장은 “일단 아시아나, 샤프 쪽과 협약하고, 두 기업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 4곳을 묶어 항공정비 전문기업을 탄생시킨 뒤 청주공항 주변 에어로폴리스에 입주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항공정비 단지의 운명은 이달 안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달 중순께 예정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항공정비 산업 진흥과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할 참이다.
구 부장은 “그동안 사업 파트너였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경남 쪽으로 떠나 안타깝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쪽은 자체 제작 항공기나 군용기 등으로 수요가 한정될 수 있었다. 아시아나 등 민항과 저비용 항공사 등의 정비 수요가 훨씬 많아 경쟁력이 있다. 청주는 인천공항은 물론 지방 공항과 가까워 비용 등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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