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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간판 가린다” 가로수 말려죽여

등록 2015-01-07 10:46수정 2015-01-07 20:26

50대 옷가게 주인 불구속 입건
20그루 구멍 뚫고 제초제 뿌려
2013년 7월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서 옷가게를 열려던 김아무개(53)씨는 가게 앞 가로수가 눈에 거슬렸다. 왕벚나무 등 잎이 무성한 가로수가 간판을 가려 장사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신의 가게 근처 왕벚나무 7그루와 느티나무 13그루 등 가로수 20그루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건설업자 천아무개(51)씨와 함께 전동송곳으로 가로수 밑동에 구멍을 내고 제초제를 집어넣었다.

30여년 된 가로수 20그루는 모두 그해 가을 말라죽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옷가게를 열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해 5월 김씨 가게 근처 가로수 20그루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로수에 난 구멍을 발견했고, 수사를 벌였다. 김씨는 경찰 수사에 부담을 느껴 강서구에 가로수 원상복구 확인서를 내고,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7일 김씨를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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