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중 이용압력 지수 최고
곤돌라로 향적봉 접근 쉽기 때문
전북 환경단체 “휴식년제 검토를”
곤돌라로 향적봉 접근 쉽기 때문
전북 환경단체 “휴식년제 검토를”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에 이용객이 몰려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 탐방로 144곳의 탐방객 수와 훼손 상태 등을 조사해 이용압력(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한 결과, 덕유산 설천봉(1525m)~향적봉(1614m) 구간(0.6㎞)이 100점 만점에 99.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립공원 탐방로 이용압력 지수는 탐방객 수, 단체 탐방객 수, 정상 탐방객 수, 훼손 정도, 샛길 길이, 쓰레기 발생량, 생물종 다양도 등 8개 지표를 조사하는 것으로 탐방 수요 조절 등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 공단에서 2013년부터 조사해왔다.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의 이용압력 지수가 높은 것은 무주 덕유산리조트가 운영하는 관광용 케이블카 때문이다.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스키경기장 리프트로 활용한 시설이 지금은 관광용 곤돌라(리프트 일종으로 소형 케이블카)로 사용되고 있어 탐방객이 주차장에서 설천봉을 지나 정상인 향적봉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연간 70만명가량이 방문하고 단체 탐방객과 정상 탐방객 비율이 각각 20%, 92%로 매우 높아 이용압력이 가장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정상 접근이 쉬운 덕유산의 몸살앓이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단기 처방을 넘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관광용 곤돌라 이용 횟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정상 탐방객 수를 당장 제한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등산로 휴식년제 도입과 등산로 폐쇄 등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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