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삼례여중 축구부의 감동적인 얘기를 담은 영화 <슈팅걸스>가 8일 제작에 들어갔다. 축구부 ‘수철’ 역을 맡은 정웅인(오른쪽)과 문방구 주인 ‘은주’ 역으로 분한 윤주희(왼쪽)가 박성일(가운데) 완주군수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함께 자리를 했다. 완주군 제공
‘슈팅걸스’ 완주서 촬영 시작
정웅인·윤주희 주연…8월께 개봉
정웅인·윤주희 주연…8월께 개봉
고작 12명의 선수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전북 완주 삼례여중 축구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 <슈팅걸스>가 8일 완주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영화를 전공한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배우로 정웅인과 윤주희씨가 캐스팅됐다. 완주와 익산 등 전북지역에서 100%를 찍게 될 이 영화는 오는 8~9월께 개봉할 계획이다. 제작은 ㈜아이언스튜디오와 ㈜새바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 영화는 2009년 8월 선수들이 단 12명뿐인 삼례여중 축구부 소녀들이 당시 김수철 감독과 함께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낸 감동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00년 창단한 삼례여중 축구부는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제17회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 중등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고 김수철 감독은 선수 구성마저 쉽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이 영화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축구부 감독 ‘수철’ 역을 맡은 정웅인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문방구 주인 ‘은주’ 역으로 분한 윤주희는 조력자로서 걸출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배효민 감독은 “우여곡절을 겪은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단절됐던 부모·학교·친구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가는 모습을 담고, 정상적인 학교교육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감동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을 적극 환영하며, 제작에 필요한 사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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