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법 폐지 대구경북연대는 26일 대구여성회 4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없애겠다”며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백현국(57·사진) 국보법 폐지 대경연대 상임대표는 “지난해 겨울 국회 앞에서 1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최고 58일까지 단식을 했는데 야당의 버티기와 여당의 무능력 속에 상정조차 못했다”며 “보안법 폐지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의 단결된 힘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대경연대에 지역의 6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했지만 모든 단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이제부터는 참가 단체들의 적극적 동참을 끌어내면서 시민들한테 보안법의 폐혜를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 악법인 국가보안법 폐지는 반공을 빌미로 반통일과 반민주로 점철된 역사의 수레바퀴를 올바로 돌려놓는 싸움”이라며 “넓게 보면 전쟁이냐 통일과 평화냐의 기로에 선 전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보수적인 지역정서 속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싸움은 피할 수도 없고 멈출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시민사회단체·언론 등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문화공연과 조직적 활동을 펼쳐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안법 폐지 대구경북연대는 26일 저녁 전국 릴레이 촛불대행진을 시작으로 2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노래·몸짓공연 자유발언 등으로 이뤄진 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다음달 1일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국보법 폐지 실천단을 꾸려 대구 전지역을 돌며 홍보전을 펼치고 각단체와 간담회를 연다. 또 다음달 중순께 민주개혁 완성을 위한 대구경북 시국대회를 가진 뒤, 2월 20일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인 국가보안법 완전폐지와 수구청산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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