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검찰 수사관이 새벽에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3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행패를 부리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부산지검 동부지청 7급 수사관 김아무개(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이날 새벽 1시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한 술집에서 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접시를 깨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김씨는 이날 영화배우 ㄱ(46)씨와 또다른 검찰 수사관(40)과 술을 마시다 아무런 이유없이 술집 종업원 이아무개(44)씨의 왼쪽 뺨을 때렸고, 탁자에 있던 접시와 컵 등을 부수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목을 휘어감아 조른 뒤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경찰은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는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조사를 받고 이날 아침 9시께 풀려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관계자는 “공직자로서 반듯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검찰로 송치되면 사건을 정확히 파악한 뒤 형사처벌 수위나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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