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와 산천어 등 얼음낚시를 주제로 한 강원도 겨울축제에 ‘물고기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자, 물속을 촬영해 동영상을 공개하고 물고기를 추가로 집어넣기로 하는 등 축제장마다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축제장 얼음낚시터 밑에 송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물속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축제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동영상에는 얼음 구멍을 중심으로 송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주최 쪽이 동영상까지 공개한 이유는 축제 중반이 지나면서 ‘송어축제장에 송어가 없다’는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축제 누리집을 보면 아이디 ㅅ*****인 누리꾼은 “몇 시간 동안 눈에 보이는 낚시터 절반 넓이에서 총 4마리 잡히더군요”라고 썼다. 최근 한 방송사가 ‘축제에 필요한 양식 송어 가격이 폭등해 주최 쪽이 송어를 충분히 넣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송어 부족 논란이 확산되자 축제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해명자료까지 내어 “사전계약을 통해 80t(10만마리)의 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송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축제위원회는 여기에 송어 5~10t을 더 확보해 송어 부족 논란을 잠재운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권용택 평창송어축제 홍보국장은 “송어가 부족하진 않은데, 몰려든 사람 때문에 예민해진 송어가 낚싯바늘을 피해 구석에 몰려 있어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화천 산천어축제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일자 축제장에 풀어놓는 산천어 수량을 지난해(100t)보다 20t이나 늘렸다. 올해 3돌을 맞은 신생 축제인 홍천강꽁꽁축제도 30t에서 35t으로 송어 방류량을 늘렸다. 전상범 홍천강꽁꽁축제 사무국장은 “대부분 1마리 이상은 잡지만, 송어가 잘 잡히지 않는 분들은 곳곳에 배치된 낚시 도우미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잡는 요령 등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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