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관에 박정희 전대통령이 교주(校主)로 돼 있는 영남대(총장 우동기)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영남대는 오는 11월 3일 김 전 대통령을 초청해 민주화와 남북 간의 평화적 교류, 화해협력 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김 전 대통령은 영남대 쪽의 명예박사학위 수여 제의를 사양했으나 우동기 총장이 직접 예방해 “과거의 어두운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정치지평을 열기 위한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득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박사학위를 받은 뒤 남북관계 및 통일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박 전대통령은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가 영남대로 통합될 당시 상당한 구실을 했으며, 지금도 영남대의 정관에는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해 교육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980년대에 잠시 재단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영남대 쪽은 “최근 정관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임시이사 체제여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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