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56·새누리당) 경기도 포천시장의 성추행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품 출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서 시장 측근이 박아무개(52·여)씨에게 전달한 5만원권 현금 9천만원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서 시장 측근인 김아무개(56) 비서실장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2명이 포천시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현금의 출처가 서 시장과 관련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앞서 서 시장은 무고 및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14일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여성인 박씨도 무고 방조 혐의로 같은 날 구속됐다.
서 시장은 지난해 9월1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박씨의 목을 끌어안는 등 성추행했고, 또 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측근을 통해 박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소문이 지역 정가에 퍼지자 박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는데, 이때 박씨가 거짓진술을 하도록 해 수사기관을 속인 혐의다. 그 대가로 현금 9천만원과 9천만원을 더 주기로 한 차용증이 측근을 통해 박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 시장의 측근인 김 비서실장은 이 현금이 포천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2명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진술한바 있다.앞서 경찰은 이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20일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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