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용지구 조성하기로
충경로 사거리~풍남문 교차로
도로 좁히고 보도 넓혀…내년 착공
충경로 사거리~풍남문 교차로
도로 좁히고 보도 넓혀…내년 착공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
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 등과 연계되는 팔달로 일부 구간을 보행자와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는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고 한옥마을과 전라감영을 연계한 관광문화 활성화를 위해 팔달로가 위치한 경원동·전동 일대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라 도시의 교통수요를 고려해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을 말한다. 도심상가의 활성화, 쾌적한 보행자 공간 확보,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행 등이 목적이다. 전주 옛 도심을 남북 방향으로 가로지른 팔달로의 충경로 사거리에서 풍남문 교차로까지 550m 구간에 조성한다.
시는 국비 등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현재 왕복 4차선인 팔달로 도심 차로를 왕복 2차선으로 줄이고, 대신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양쪽 보도 폭을 각 4m에서 7m로 확장할 방침이다. 넓어진 보도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쉼터 등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를 포함한 일반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만 통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사업구간 주변에 위치한 한옥마을, 풍남문, 전라감영, 객사, 영화의 거리, 걷고 싶은 거리 등이 도로와 연결되면 옛 도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대구 중앙로와 서울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연세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되면서 버스 이용객 11%, 시민 만족도 58%, 근처 상가 매출 11%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년 전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할 때도 처음에는 주변 상인들이 반대했으나 지금은 반응이 좋다. 아직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이제 시작으로 초기 반발 등이 예상돼 부담스럽지만 사업이 끝나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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