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에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시의회 박일환(63·새누리당·사진) 경제환경위원장은 29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구는 국난 극복과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지만 공적은 사라지고 독재와 수구, 재앙의 도시라는 오명만 쓰고 있어 대구의 정체성을 밝히고 자부심을 회복하는 시책이 필요하다”며 “대구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구가 낳은 역대 대통령은 하나같이 독재자나 쿠데타 주모자 등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그동안 대구시와 시민 스스로 긍정적인 면을 내세우고 역사적 평가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점이 있다”며 “한 도시에서 4명의 대통령이 배출된 것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므로 대구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소중한 역사관광자원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이고, 전두환 대통령은 국가혼란과 세계적인 불황기에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킨 분,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중국 등 대 공산권 교역의 물꼬를 터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발판을 만든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다음달 3일 대구시의회 제231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기념관 건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나왔다.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중구에서 태어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공고를 잠시 다녔다.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에는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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