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여름철 우리 해안가에 자주 나타나는 강한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안전과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원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등재된 재료만 가공·유통이 가능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독성은 염장처리를 통해 완전 제거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노무리압깃해파리가 식용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염장처리를 통해 해파리의 독성을 완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해파리 염장 가공법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인이 직접 해파리의 독성을 제거하는 일은 쉽지 않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손쉽게 운반·가공할 수 있는 염장법 개발과 다양한 해파리 가공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태식 식품안전과 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식품원료 등재로 국내 염장해파리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해파리 수입물량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게 되면 휴어기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국내 해안에 나타나는 31개 해파리 가운데 독성이 가장 강하고 자주 출몰하는 해파리다. 중국 양쯔강과 보하이만 사이에서 3~4월에 생겨서 해류를 타고 7월께 우리 해안으로 들어온다. 다 자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갓의 지름이 50㎝가량 되고 촉수 길이가 3m가량인 대형종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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