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금호강변 ‘검단들’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4일 “대구시 북구 검단들 110만㎡를 미래형 명품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이곳을 서울의 명동이나 여의도처럼 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단들은 현재 논밭 등 농경지가 있으며, 곳곳에 공장들이 흩어져 있다. 대구시는 이곳이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3년 2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3년동안 개발행위를 묶어놨다.
대구시는 내년중으로 단지 지정 및 땅 보상을 끝내고 2017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0년께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총사업비는 8천억원가량이며, 대구시는 북구 종합유통단지와 동구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길이 4.3㎞의 도로건설만 하고 검단들 개발은 대구시 공기업인 대구도시공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수 대구도시공사 단장은 “4천억원 정도의 공사채를 발행해 공사금액을 조달할 예정이며, 나중에 아파트와 산업용지를 분양해 자금을 되돌려받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공사 부채율은 170%를 웃돌고 있다.
검단들은 명품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전체 110만㎡의 60%에 해당하는 66만㎡는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용지로 만들기로 했다. 또 3천세대가 들어서는 20층짜리 아파트, 초등학교 1곳, 특급호텔, 인근 금호강에서 즐길수 있는 보트시설, 전시컨벤션산업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대구시가 졸속으로 검단들 개발계획을 짜는 바람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불거졌다. 먼저 전체 면적의 60%를 산업용지가 차지해서는 서울의 명동이나 여의도처럼 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60만㎡를 웃도는 엄청난 면적을 산업용지로 만들면 금호강 오염마저 우려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오염이 없는 기계업종만 유치한다고 계획을 잡아놨지만 산업용지에 들어올 공장이 없으면 결국 오염 여부에 상관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아무 업종이나 끌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개발자금이 모자라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산업용지를 많이 포함시킬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