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공원에 안장키로
전북 전주시가 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도 20년 가까이 안식처를 찾지 못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완산공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완산공원에 안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곳을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완산시립도서관 근처 완산공원에 조성될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은 1만여㎡ 규모이며,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상징적인 조형물, 홍보·교육관, 전시·체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또 앞으로 복원되는 전라감영에도 민관협치의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담아낼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전 숙영지였던 삼천 우림교에서 용머리 고개~감영감영터(옛 전북도청)~풍남문~완산칠봉~황학대~유연대 등 동학혁명의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16일 역사박물관에서 ‘고이 잠드소서! 세기를 밝힌 넋이여, 꽃넋이여’라는 안치행사를 연다.
이 유골은 1995년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동학당 수괴의 수급(머리)’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다. 이듬해인 1996년 국내로 봉환됐지만 안치할 묘역을 찾지 못해 20년 가까이 전주역사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지난해 정읍 황토현전적지에 모시기로 했다가 문화재청 반대로 무산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이 121년이나 된 시점에 이제야 후손으로서 도리를 하게 됐다. 유골 안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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