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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학혁명 핵심기록 ‘사발통문’ 기탁받아

등록 2015-02-11 19:55

사발통문
사발통문
기념재단, 소장자 송택렬씨 한테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할 것”
동학농민혁명의 핵심 기록물인 ‘사발통문’(사진)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기탁받아 원본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사발통문을 소장한 송택렬(65)씨가 이를 재단에 맡겨왔다고 11일 밝혔다. 사발통문은 주모자를 알 수 없도록 사발을 엎어서 그린 원을 중심으로 참가자의 이름을 돌려가며 적은 문서다. 이 사발통문은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해인 1893년 11월,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 간부 22명이 고부군 서부면 죽산리(현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 송두호의 집에 모여 작성했다.

가로 42㎝, 세로 30㎝ 크기인 사발통문은 “고부성을 부수고 군수 조병갑을 죽일 것,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군수에게 아부해 백성에게 탐학한 벼슬아치를 징치할 것, 전주성의 전라감영을 함락하고 서울로 곧바로 올라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발통문은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여산 송씨의 집안 마루 밑에 묻혀 있던 족보 속에서 1968년 발견됐다. 1980~90년대 10년 동안 천안 독립기념관에 한시적으로 위탁됐다가 소장자 송씨에게 반환됐다. 이 사발통문은 동학혁명이 계획적인 혁명운동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남아 있는 동학 유물 가운데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읍시 고부면 주산마을에는 기탁자 송씨의 조부 송기태를 중심으로 사발통문 서명자의 후손들이 참여해 1969년 건립한 동학혁명모의탑이 있다.

기탁자 송씨는 동학혁명 주도자로 참여한 송두호가 1891년 동학 고위직인 교장에 임명된 문서 등 4점도 함께 기탁했다. 송씨는 “가치있는 유물인 사발통문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혁명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규 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사발통문은 혁명의 주도세력이 남긴 유일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사발통문을 비롯한 혁명의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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