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골동품 100여점이 든 컨테이너 1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최아무개(7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금정구 선동에 있는 박아무개(57)씨의 컨테이너 1개를 지게차로 화물차에 옮겨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컨테이너(길이 6m 너비 2.3m 높이 2.7m) 안에는 오래된 전축과 확성기 등 골동품 100여점이 들어있었다. 컨테이너와 골동품 등은 모두 3400만원어치이다. 박씨는 15년 전부터 취미로 수집한 골동품을 컨테이너에 보관해왔다. 경찰은 박씨의 컨테이너를 화물차로 옮겼던 지게차 기사의 진술을 확보해 최씨를 붙잡았다.
최씨는 경찰에서 “500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갚지 않자 채무자의 컨테이너인 줄 알고 가져갔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의 주장대로 채무자의 컨테이너라고 하더라도 최씨가 주인과 협의도 없이 컨테이너를 들고갔기 때문에 절도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