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필봉마을 28일 정월대보름굿

34회째…한국농악 진수 엿볼 기회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해 안녕을 비는 제34회 필봉마을 정월대보름굿 ‘ㄷ·ㄹ하! 노피곰 도ㄷ·샤’가 28일 오후 2시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국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농악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잘 이어오고 있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호남좌도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승돼 왔다. 둥근 정월대보름달과 같이 지구촌 모든 이의 평안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ㄷ·ㄹ하! 노피곰 도ㄷ·샤’를 부제로 정했다.

정월대보름(3월5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굿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사진)으로 출발한다. 이어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로 옮겨 마을 수호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 마을 공동우물에서 벌이는 ‘샘굿’,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해 안녕을 비는 ‘마당밟이굿’을 진행한다. 저녁 7시부터는 굿의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판굿이 벌어진다. 판굿은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로 끝자락에는 달집태우기를 한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