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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구미시 ‘뜨거워지는 물전쟁’

등록 2015-02-23 21:57수정 2015-02-23 21:57

대구시 “구미산단 오염사고 잦아
깨끗한 물 위해 취수원 구미로”
구미시 “가뭄땐 수질악화 우려”
세계 물포럼 앞두고 싸움 치열
세계 170여 나라가 참가하는 세계 물포럼을 앞두고 개최도시인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가 치열한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23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자리잡은 매곡취수장을 50여㎞ 떨어진 낙동강 상류인 경북 구미시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이 부근 낙동강에서 강변 여과수를 취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가뭄이 들면 수량이 줄면서 수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대구와 구미의 물싸움은 2009년 대구시가 “구미산업단지에서 수질오염 사고가 잦아 깨끗한 물 공급이 필요하다.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5년여 동안 취수원 이전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팽팽히 맞서오던 중 지난 12일 국토교통부가 대구취수장 해평 이전과 구미 강변여과수 취수 등 2가지 방식이 모두 타당성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구미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추진위원회’는 즉각 “국토부가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옮겨도 수량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등 졸속적인 짜맞추기식 조사결과로 지역갈등을 부추긴다”고 반발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대구시가 세계 물포럼을 의식해 시간에 쫓기듯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결론부터 정해놓고 접근하려 한다.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며 전문가 20명으로 민관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성명을 내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은 50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국민 혈세가 들어간다. 낙동강은 상류와 하류 등 하천 전체가 식수원이다. 취수원을 하류에서 상류로 옮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구미산업단지의 오염이 문제가 된다면 강력한 오염원 규제가 필요하다”고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김부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250만 대구시민의 80%가 낙동강 수계에 의존하고 있다. 1991년 이후 구미산업단지에서 수질 사고가 10여차례 발생했다.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취수원 이전이 불가피하다. 빠른 속도로 취수원 이전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혀 대구시와 구미시의 물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제7차 세계 물포럼이 4월12~17일 6일 동안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와 경북도 등 4곳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170여개 나라에서 각료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 기업인, 물 관련 전문가 등 1만7000여명이 참석해 물 부족 문제 등을 중요 안건으로 100여차례에 걸친 회의를 벌인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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