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 대리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 보좌관은 경찰관들에게 “전화 한 통이면 너희(경찰)들 옷을 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술에 취해 대리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폭행)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인 공아무개(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공씨는 유 의원의 4급 보좌관으로 그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를 담당하고 있다.
공씨는 이날 새벽 1시께 부산 북구 화명동에 있는 ㄹ아파트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온 대리운전기사 이아무개(59)씨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멱살을 잡아 화단으로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공씨는 이날 북구 화명동의 한 술집에서 아는 사람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기사 이씨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다. 공씨는 ㄹ아파트 근처에 도착한 이씨가 “집에 다왔다. 몇 동이냐”고 물어보자 “알아서 모셔야지”라며 차량 뒷자석에서 내려 운전석에 있던 이씨를 때렸다.
아파트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공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근처의 지구대로 연행했다. 공씨는 지구대에서도 “아버지를 불러달라. 내가 유기준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전화 한 통이면 너희(경찰)들 옷을 벗길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공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공씨는 경찰에서 “술에 많이 취해 그랬다. 죄송하다. 이씨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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