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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3년전처럼…만주 구국행렬 펼쳐진다

등록 2015-02-24 21:58

경북 안동서 28일 재현행사
항일지사 권기일 선생 기려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경북 안동에서 추산 권기일(1886~1920) 선생이 103년 전에 가족들을 소달구지에 태우고 독립운동을 하러 만주로 떠났던 구국행렬이 재현된다. 재현 행사는 오는 28일 오후 4시께 선생이 만주로 떠나기 직전 살던 경북 안동시 정상동 안동권씨 대곡문중 종가인 ‘예미정’ 별관에서 열린다.

선생을 기리는 시 낭독과 독립운동의 산실인 신흥무관학교의 교가 제창을 시작으로 선생이 조부(권헌봉)에게 하직 인사를 한 뒤 가족들과 함께 가재도구를 실은 2대의 소달구지를 따라 고향마을을 떠나는 모습이 20여분 동안 상황극으로 펼쳐진다. 사회적 기업 ‘문화동인’ 회원과 지역 예술인, 마을 원로 등 100여명이 마을주민으로 분장해 소달구지 행렬을 지켜보며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다.

추산 선생은 1912년 3월2일 천석지기 문중 재산을 처분해 황금 두 자루로 바꾼 뒤 소달구지에 숨겨 싣고 만주로 가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선생은 부인과 두살배기 딸, 어머니, 동생 혁룡·혁기 가족들을 거느리고 추풍령을 거쳐 얼음으로 덮인 압록강을 건넜다. 그러다 1920년 8월15일 일본군의 습격을 받고 홀로 신흥무관학교를 지키다 순국했다.

선생의 손자인 안동권씨 대곡문중 종손 권대용(67)씨는 “100여년 전 정든 고향을 등지고 이국만리 만주로 떠난 할아버지의 처절한 심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1910년 8월29일 일제의 강제합병으로 나라를 잃은 뒤 안동에서는 항일투쟁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해 12월 가장 먼저 백하 김대락(1845~1915) 선생이 만주를 향해 길을 떠났고, 이듬해인 1911년엔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이 가족들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항일투쟁에 나서는 등 3년 동안 100여가구 1000여명이 만주로 떠났다. 조선 말기 1894년부터 광복을 맞은 1945년까지 51년 동안 안동 출신 독립유공자가 300명을 웃돌아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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