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도의원 6명 회견
“노른자위 땅에 생뚱맞게 고집”
강원도 “드림랜드 터는 10월 계약끝나
드라마 촬영일정에 안맞아”
“노른자위 땅에 생뚱맞게 고집”
강원도 “드림랜드 터는 10월 계약끝나
드라마 촬영일정에 안맞아”
강원도가 옛 원주종축장 터 일부를 팔아 드라마 세트장으로 개발하려 하자 원주지역 도의원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지역 새누리당 도의원 6명은 9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의혹이 있다. 강원도는 옛 원주종축장 터 일부를 드라마 제작사에 팔지 말라”고 요구했다.
원주 드라마 세트장 개발사업은 최문순 강원지사의 주요 공약사업으로, 강원도는 드라마 제작업체에 종축장 터 3만329㎡는 빌려주고 4863㎡는 매각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드라마 <대장금>과 <선덕여왕>, 영화 <공동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JSA)>, <고지전> 등을 제작한 업체로 올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2016년 <대장금2>, 2017년 <아사달> 등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도의원들은 “방송사 사장 출신인 최문순 강원지사와 해당 제작사, 작가 등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의 반대에도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뒷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도청 감사관실에서 확인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강수 도의원은 “인근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개발가치가 큰 황금 같은 땅에 생뚱맞게 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홍 도의원도 “드라마 세트장이 꼭 필요하다면 원주 소초면에 있는 치악산 드림랜드 터가 더욱 좋다. 오로지 노른자위 땅만을 고집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뿐 아니라 세수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드라마 세트장이 생기면 연간 임대료만 6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10배가량 더 받을 수 있고,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면 국내뿐 아니라 한류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안덕수 강원도청 회계과장은 “도의원들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드림랜드 터는 현 임대자와 10월에 계약이 끝나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드라마 일정에 맞지 않는다. 매각 대상 토지도 특혜 얘기가 나오지 않게 인근 토지 시세를 고려해 감정가를 매겨 팔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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