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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의 ‘청소 파업’…서면 ‘쓰레기 1번지’

등록 2015-03-17 22:00

부산 부산진구가 서면 중심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시민 경각심을 높이고자 실시한 사흘간의 ‘청소 파업’을 끝낸 17일 오전 부산진구청 공무원들과 지역단체 회원들이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부산진구가 서면 중심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시민 경각심을 높이고자 실시한 사흘간의 ‘청소 파업’을 끝낸 17일 오전 부산진구청 공무원들과 지역단체 회원들이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청 “불법투기 몸살” 사흘간 방치
3t 쓰레기 더미·악취에 큰 불편
시민들 “행정편의주의…단속 먼저”
17일 아침 8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복개로와 ‘서면 1번지’ 길바닥에는 술집 홍보전단과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인도 한쪽에 있는 전압기 위에는 먹다 버린 음료수 컵들이 줄줄이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 더미의 악취를 피해 사람들은 발걸음을 바쁘게 옮겼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때문에 매일 아침 이 거리를 지난다는 이아무개(21)씨는 “담당 구청인 부산진구가 사흘 동안 서면 일대 쓰레기 청소를 하지 않는 바람에 시민들이 피해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진구는 지난 14~16일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부산 최고 번화가인 서면 복개로 800여m, 서면 1번가 100여m 구간의 쓰레기를 청소하지 않는 이른바 ‘청소 파업’을 벌였다. 김재홍 부산진구 청소행정과장은 “서면 일대는 쏟아져 나오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 평균 평일엔 3~4t, 주말엔 4~5t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고심 끝에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청소 파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1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공무원과 주민 등 300여명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웠다. 사흘 동안 쌓인 쓰레기는 평일 하루치 분량보다 적은 3t가량이었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주민과 상인들의 협조로 쓰레기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아무개(29)씨는 “부산진구는 2012년 9월에도 하루 동안 청소파업을 했는데, 반짝 효과를 거뒀을 뿐 실효는 없었다. 쓰레기 대부분이 광고지이고, 나머지는 음식물 등 불법 투기물이다. 쓸데없는 청소파업보다 쓰레기 불법 투기를 집중 단속하고, 일반쓰레기 수거 지정일도 이틀에서 사흘로 늘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부산진구는 상인들과 주민들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청소파업을 진행했다. 게다가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도 없이 3년 전에도 효과 없었던 청소파업을 그대로 진행했다. 행정편의주의적 시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에 노력하자는 순수한 의도에서 청소파업을 시행했다. 앞으로 상인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뜻을 모아서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 쓰레기통 추가 설치, 기초질서 단속요원 추가 투입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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