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품질인증제 등 도입키로
강원 횡성군이 위기를 맞은 지역 대표 먹을거리 ‘안흥찐빵’ 살리기에 나섰다.
횡성군은 안흥찐빵 축제를 4년 만에 되살리기로 하고, 이달 말께 축제 세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안흥찐빵 축제는 10월에 열렸지만, 지역에 마땅한 겨울축제가 없고 찐빵이 겨울에 제격이라는 점 등을 들어 겨울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안흥찐빵 축제는 횡성지역의 대표 먹을거리인 찐빵을 주제로 1999년 시작됐다. 2008년에는 관광객 22만명이 다녀가는 등 인구 2900명 남짓한 안흥면의 소지역 축제로 대성공을 거뒀다. 김인기 안흥찐빵마을협의회장은 “당시 국내산 팥을 한가득 넣어 손으로 직접 빚은 쫀득한 찐빵 맛에 반한 관광객들이 축제장으로 몰려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유명세와 인기는 오히려 위기로 바뀌었다. 기계로 만든 찐빵을 파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안흥찐빵 상표 사용 문제를 놓고 소송까지 진행되는 등 갈등이 커졌다. 게다가 주재료인 국내산 팥 값이 크게 올랐지만 찐빵 값은 올리지 못하면서 업체마다 심각한 운영난을 겪게 됐다.
2008년 이후 3년 만인 2011년 축제를 다시 열었지만 업체 간 갈등과 참여 저조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후 안흥찐빵 축제는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안흥찐빵을 만드는 이도 300여명에서 100여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횡성군은 손으로 만든 안흥찐빵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한규호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안흥찐빵 상설체험관과 광장, 분수 등 관광객 유치 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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