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도심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수십명의 대학생이 속옷만 입은 채 ‘군기 잡기’를 하는 듯한 사진(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 한 대학 체육과 예비역 학생들
거리서 군복바지 내리고 군가 불러
SNS에 사진 게재된 뒤 비판 잇따라
거리서 군복바지 내리고 군가 불러
SNS에 사진 게재된 뒤 비판 잇따라
강원도 강릉 도심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수십명의 대학생이 속옷만 입은 채 ‘군기 잡기’를 하는 듯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대학생들이 번화가에서 군복을 무릎까지 내린 채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이 ‘요즘 대학 예비군 군기’ ‘○○대 X군기’ 등의 제목이 달린 채 게시됐다. 후배로 보이는 사진 속 오른쪽 학생들은 속옷 차림에 허리춤에 손을 얹고 군가 등을 부르는 듯한 모습이고, 사진 왼쪽에는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이 군복을 갖춰 입고 옷 벗은 학생들을 쳐다보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1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트위터 아이디 @Ha*****는 “대학에서 X군기 잡는 문화가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듯. 부모님이 등록금 보태서 자식 대학 보냈더니 가서 배운 건 X군기”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jo*******는 “대학에서 군기 잡는 문화(?)가 확산되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이유는 교육이 아직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과 개인 간의 소통 방식을 조금도 교육해주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군대에서 죽도록 배운 것만 써먹지”라고 썼다.
사진 속 학생들은 강릉의 한 대학 체육 관련 학과 예비역 학생들로 확인됐으며,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단체회식을 한 뒤 길거리에서 10여분간 군가 등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이 대학 총학생회는 누리집에 “악·폐습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사과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사진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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