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 산불이 사흘 만인 25일 오후 4시께 사실상 진화됐다.
산림·소방·군 당국은 25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헬기 5대 등 장비와 인력 194명을 투입해 사흘째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4시께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한 헬기 5대를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불로 임야 100만㎡ 이상이 탔으며, 군의 인명피해나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지난 23일 오전 11시30분께 군사분계선 북방 600m 지점에서 시작돼 강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져 오후 2시 이후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개성공단 출·입경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오전 큰 불길이 잡히면서 개성공단 출입이 정상화됐으나 오후 2시께부터 도라산전망대와 JSA대대 인근까지 다시 불길이 번져 한때 비무장지대 안 유일한 민간 마을인 대성동마을에서 5∼6㎞ 떨어진 지점까지 확산돼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산림·소방·군 당국은 지뢰가 매설된 비무장지대 특성상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헬기에 의존해 진화작업을 해야 하는 데다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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