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안중근 의사는 동북아평화 선구자”

등록 2015-03-26 20:11수정 2015-03-26 20:11

26일 전북 전주시 근영중학교 도서관 1층에서 열린 한·일 공동 평화수업에서 니시무라 미치코(오른쪽)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박임근 기자
26일 전북 전주시 근영중학교 도서관 1층에서 열린 한·일 공동 평화수업에서 니시무라 미치코(오른쪽)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박임근 기자
전주 근영중 10년째 한·일 공동 평화수업

조은경·스즈키 교사 등 의기투합
순국일 맞춰 역사수업 진행해와
참여학생 91% “역사인식 높아져”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중근은 한 개인을 저격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를 사살한 것이다.”

26일 오전 10시40분 전북 전주시 근영중학교 도서관 1층에서 제11차 한·일 공동 평화수업이 열렸다. 이 학교 3학년 2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니시무라 미치코(60·일본 주오대 대학원 겸임교수)와 근영중 조은경(47) 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105년 전인 1910년 3월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날이다. 조 교사는 2005년부터 해마다 안 의사 순국일에 맞춰 공동수업을 진행해왔다. 2003년 일본 도쿄 역사심포지엄에서 만난 일본 교육자들과 의기투합해 공동수업을 계획한 것이다.

1~10회까지 수업을 맡았던 스즈키 히토시(전 일본 요코하마중 교사)는 이날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대돼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관심이 많은 니시무라씨가 맡았다. 니시무라는 “20년 전에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하고서, 한·중·일 3국 평화회의 조직과 공동은행·공동화폐 사용 등을 내용으로 한 동양평화론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중·일이 긴장관계에 있는데, 안중근은 105년이나 앞서 동북아 평화를 내세운 선구자였다. 지금의 유럽연합(EU)보다 앞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업에선 니시무라의 모교(교토 도시샤대)에서 수학한 시인 윤동주, 니시무라의 은사인 야마모토 노리토와 돈독했던 마라토너 손기정,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이 수업 소재로 다뤄졌다. 관련 동영상을 보고 윤동주의 서시도 낭송했다.

공동수업과 관련해 학생 215명을 조사했더니 효과가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조 교사는 “공동수업을 받은 학생은 91.5%가 그렇지 않은 학생(83.5%)보다 안 의사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등 역사인식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우진군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안 의사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백주희양도 “위안부 문제가 나오면 억지를 부리는 일본인 얘기만 들었는데, 양심적인 일본인도 활동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한번 말해주면 안 하는 것보다 낫고, 두번 세번 얘기하면 기억한다. 10년 동안 공동수업을 이어간 것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상기시켜 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