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 번만 선처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서 있는 신은미·황선씨의 북한 관련 토크 콘서트에서 이른바 ‘도시락 폭탄’이라며 ‘로켓캔디’(황 등으로 만든 고체연료)를 던진 10대가 첫 재판 뒤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토크 콘서트 청중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아무개(18)군은 27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재판 직후 피해자 곽성준(38)씨 앞에 무릎을 꿇은 뒤 선처를 부탁했다.
곽씨는 “이번 일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개인적인 사안이 아니다.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오군의 앞날 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으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32일간 입원치료를 받은 곽씨는 이날 법원 앞에서 오군 엄벌을 탄원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곽씨는 지난달 12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엄벌 탄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른 피해자인 이재봉 원광대 교수는 선처의 뜻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오군은 재판에 앞서 500만원을 공탁했다.
오군은 지난해 12월10일 밤 8시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장에서 고체연료가 든 양은냄비에 불을 붙인 뒤 터뜨려 2명에게 화상을 입히고 성당 물품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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