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면 “건강권·재산권 피해” 반발
업체 “화학물질 배출 없어” 강행
시 “적법한 건축 막을 수 없다”
업체 “화학물질 배출 없어” 강행
시 “적법한 건축 막을 수 없다”
전북 군산시 서수면에 소방차용 사다리 공장 설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는 서수면 서수리 면소재지 일대 터 3802㎡에 소방차용 고가사다리를 만드는 ㅎ사가 들어서도록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공장이 동네 한복판에 들어서 소음과 분진 등의 환경 피해와 이로 인한 재산권 피해가 우려된다. 근처에 농공단지가 있는 만큼 공장이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공장 근처에 학교도 있어 교육 환경과 건강권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요구를 안 받아들이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최병준 대책위 부위원장은 “창문을 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고 각종 풀과 꽃들을 볼 수 있는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에 공장이 웬말인가.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일방적으로 추진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민설명회가 2차례 개최돼 주민 대표와 업체 간에 12개 항목(공장 증설 때 주민 동의 등)에 대한 협의가 끝나고 공증절차를 거치려는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업체는 주민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업체 대표 김아무개씨는 “난데없이 공장을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주가 있는 기존 프레스공장 옆에 짓는 것이다. 화학물질 배출이 없기 때문에 공해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공단지로 입주하려면 5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그런 자금력이 없다. 현 상황에서 되돌리라고 하면 차라리 죽으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군산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시 관계자는 “2㎞가량 떨어진 근처 농공단지로 이주를 적극 권유했으나, 땅값 때문에 이곳으로 입지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자기 땅에 적법하게 건축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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