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전주시, 내일 두번째 협상
도 “약속한 체육대체시설 이행을”
시 “호텔 건립하면서 차차 설치”
도 “약속한 체육대체시설 이행을”
시 “호텔 건립하면서 차차 설치”
전주 종합경기장 재개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3일 두번째 실무협상을 하기로 해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는 1일 “도와 전주시가 3일 오전 전주 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양쪽 실무협의회 관계자 9명이 모인 가운데 종합경기장 재개발 문제를 타결짓기 위한 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지난 2월13일 첫번째 회의가 열린 지 49일 만이다.
전북도는 전주시에 덕진동 종합경기장 터를 무상양도해줄 당시(2005년 12월)의 대체시설 이행각서 내용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주시는 컨벤션과 호텔을 먼저 짓고 다음에 체육 대체시설 건립 방안을 논의하자는 견해를 보여 도와 맞서고 있다.
전북도는 2차 실무협의회를 앞두고 최근 전주시로부터 기본 입장을 건네받았으나, 1차 실무협의 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주시는 컨벤션·호텔 건립 이후 국제규격의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경기장 단지 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는 전주시가 대체시설 이행 시기와 방법에서 의회 승인 등 세부사항을 못박지 않았다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일단 회의적이다. 이에 따라 2차 실무협상에서도 전주시가 더욱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양쪽의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애초 양도 조건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안을 갖고 나오지 못한다면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짓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실마리가 어떻게든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체시설 건립은 컨벤션센터를 짓는 시기(2015~2018년)에 맞춰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확정된 안은 아니며 실무협의회에서 계속 이견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5년 12월 전북도는 도 소유의 종합경기장·실내체육관을 무상으로 전주시에 넘겨주면서 국제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5000석) 등의 체육 대체시설 이행각서를 받았다. 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해 롯데쇼핑과 2012년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현 종합경기장 터를 시로부터 넘겨받아 쇼핑시설 등을 짓고, 대신 육상경기장·야구장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역 상인 반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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