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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카지노 있는데 화상경마장까지?

등록 2015-04-02 21:23

정선군 일부 주민 유치추진위 구성
“강원랜드 출입제한 보완책 구실”
시민단체 “도박도시…교육환경 악화”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강원 정선지역 일부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등 사행산업을 추가로 유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폐광지역 관광특구조성추진위원회(가칭)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남경문 강원도의원과 차주영 정선군의장, 정해룡 사북번영회장을 공동 추진위원장에 선임하고, 사북지역에 경마·경륜·경정 등 사행산업 장외발매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화상경마장 등이 들어서면 강원랜드 출입 일수 제한 조처 등으로 줄어든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한달에 15일 이내만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 이들은 폐광지역 특별법이 끝나는 2025년 이후엔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추가 허용될 수 있는 만큼 강원랜드 대체 사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3일께 지역 사회단체장과 이장 등 주민 40여명과 함께 대전과 의정부 등 이미 장외발매장이 설치된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사북지역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이어 이달 안에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7월께 마사회에 유치신청서를 낼 참이다.

남경문 추진위원장은 “강원랜드 출입 제한 조처로 카지노를 즐겨 찾는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지 않아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정선은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도박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차리리 경마와 경륜, 경정 장외발매소를 유치해 도박도시로 특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단체의 이런 유치 움직임과 달리 화상경마장 등을 추가로 설치하면 ‘도박도시’ 이미지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최경식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카지노가 있는데 화상경마 등까지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카지노 설립 뒤 어수선했던 지역 교육환경이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또다시 그런 시설이 들어오면 교육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경마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정선군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울산시 울주군은 지난달 말 지역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가’ 태도를 밝힌 바 있다. 최광식 정선군청 지역협력담당은 “아직 화상경마장과 관련해 군청에 접수된 제안은 없다.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신청이 들어오면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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