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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읍 엄마들 ‘세월호 아픔’ 나눈다

등록 2015-04-02 22:44수정 2015-04-10 09:02

30~40대들이 시민준비모임 꾸려
16일 ‘생명의 발걸음’ 등 행사 펼쳐
‘한겨레’에 실린 초상화 들고 걸어
“생명은 물거품처럼 스러져서는 안 됩니다. 꽃처럼 피어나야 합니다.”

전북 정읍에서 30~40대 엄마들이 나서 세월호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적인 시민단체가 주축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시민준비모임을 꾸려 영역 구분 없이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이 모임은 밴드 회원이 150여명이고 30여명이 적극 활동한다.

참사 1돌을 맞는 16일 오후 6시 정읍천변 일대에서 ‘생명의 발걸음’ 행사를 한다. 행사를 시작할 때 ‘엄마의 주먹밥’ 500인분을 함께 나누고 공연을 본다. 지역의 예술인·동호회가 공연에 동참한다. 저녁 7시에는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들고 정읍천변부터 시청과 터미널 등을 한바퀴 걷는다. 영정은 <한겨레>에 실린 초상화로 준비하고, 초상화가 없는 희생자는 이름과 한 송이 꽃을 그려 초상화를 대신한다. 저녁 8시에는 ‘희망의 꽃씨’를 나눠준다.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고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 돈·권력보다 생명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자”는 뜻으로 희망을 약속하는 것이다.

또 시민들 실명으로 노란 펼침막을 준비한다. 지금까지 10일 동안 2000명가량이 신청했다. 전북 전주에서 지난해 약 1200명의 신청이 접수된 데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참가비가 어른 7000원, 학생 2000원으로 부족분은 기금을 더 모아 채우기로 했다. 펼침막 문구는 세월호 추모와 진상 규명을 내용으로 신청자 자신이 정한다.

시민모임은 추모기간을 11~19일로 정하고 새암로 상설공연장에 분향소도 설치한다. 지난 1월부터는 매주 화·토요일 동네 곳곳을 2시간 걷는 ‘3년 걷기’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남은 3년을 버티자는 뜻이다. 황미경(40) 팀장은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지방의 도시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서울의 집회에 한 번 참여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처럼 작은 도시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면 전국이 다 참여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엄마들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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