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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곽순환도로 람사르 습지 관통?

등록 2015-04-03 19:35수정 2015-04-03 20:55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 통과 추진
인천시·환경단체, 노선 변경 촉구
국토교통부가 저어새 등 세계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인천 송도 갯벌의 람사르습지를 관통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와 인천시가 반발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부가 건설을 추진중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총 21.3㎞) 가운데 3㎞가량이 송도 습지보호지역을 지나게 된다. 국토부는 현재 이런 내용의 건설 계획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송도 습지보호지역 안에 인천대교와 제2외곽순환도로가 교차하는 분기점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2월 인천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송도 갯벌은 저어새·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조류의 최대 번식지로 꼽히고 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700마리 정도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200~300마리가 해마다 봄에 송도 갯벌에서 알을 낳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람사르 사무국은 송도 갯벌의 보전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송도 6·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6.11㎢를 국내 19번째 람사르습지로 지정했다. 람사르 사무국은 심사 과정에서 인천시의 갯벌 보전 의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했으며, 인천시가 제대로 보전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등록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와 인천시는 국토부의 계획대로라면 송도 갯벌의 파괴가 불가피하다며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500억원을 들여 조류 대체서식지로 조성을 추진할 만큼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습지다. 도로가 건설되면 습지가 파괴돼 검은머리갈매기와 저어새,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송도 갯벌을 국제적 차원에서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어렵게 등록한 만큼, 정부가 경제적 이익만 따지지 말고 습지보호지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는지 검토중이며, 실제 설계에 들어가면 환경부·지자체와 협의해 중요 습지일 경우 노선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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