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청 앞 잔디광장에 대형 세월호 추모 조형물이 설치된다.
성남지역 시민단체 ‘열린여성’은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민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침몰한 세월호를 형상화한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3월 초 설계에 들어간 조형물은 철골 구조로 길이 20m, 폭 15m, 높이 9m 규모이다. 철골로 뼈대만 만들어 배 모양으로 형상화해 설치한다.
성남시와 열린여성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설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고 오는 13일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조형물 설치작업을 시작해, 16일께 공개할 예정이다. 조형물은 기울어진 채 바다 속에 가라앉은 침몰 모습을 최대한 살려 형상화하기로 했다. 조형물 내부는 30∼50명이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교육 공간으로 조성해 세월호 참사 당시 각종 사진과 자료가 전시된다.
열린여성은 농협 성남유통센터가 공익 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발전운영자금 5천만원을 지원받아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형물은 우선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설치 운영하되 이후 시민 의견을 듣고 농협 성남유통센터, 성남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운영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성남시는 세월호시민대책회의 등 시민단체와 함께 13∼18일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야탑역 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종교계 주최의 추모식과 강연회, 천도법회, 추모문화제, 추모기도회, 추모음악회, 추모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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