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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단독] 전북대 무용과 학생들 ‘억지 외부공연’

등록 2015-04-09 01:21수정 2015-04-09 08:51

전라북도도립국악원 홈페이지
전라북도도립국악원 홈페이지
교수가 8명에게 정식공문도 없이
도립국악원 공연에 출연 지시
전공 수업 빠지고 연습으로 대체
총학생회 “한달간 학습권 피해”
전북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한 교수가 전북도립국악원 등의 정기공연에 학생들을 절차 없이 객원무용수로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전북대 총학생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북도립국악원은 오는 16~17일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무용단 정기공연을 앞두고 4학년 한국무용 전공자 8명을 객원무용수로 참여시키기로 지난달 초 결정했다. 이 학교 무용학과 한국무용 담당 교수는 이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세차례 6시간짜리 전공과목의 이론·실기 수업을 국악원 연습으로 대체하기로 한 뒤 연습에 참여하도록 시켰다. 담당 교수는 “출연료는 개인에게 지급하지 않고 공동경비로 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4학년 졸업반인 학생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하고 따랐다.

한국무용 담당 교수는 정식 공문도 없이 구두로 이런 일을 추진했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1일에야 무용학과에 정식 공문으로 협조요청을 했다. 이 전공과목 강의에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장도 시간강사로 참여해 일주일에 2시간 수업을 하고 있다. 정규 수업을 강의실이 아닌 외부에서 하는 것은 전북대 수업지침과도 어긋난다. 이 학교 수업지침에는 정규 수업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교내 강의실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각에서 한국무용 담당 교수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도립국악원은 지난 2일 학생들의 연습을 취소했다. 지금은 8명 가운데 1명만 계속 연습하고 있다. 총학생회 쪽은 “학생들의 사전 동의 없이 객원무용수 출연이 결정된 뒤, 한달 동안 수업 공백으로 학습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무용학과 한국무용 전공 2~3학년 학생 5명도 담당 교수의 지시에 따라 공연 연습에 동원됐다. 이들은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에 출연하기 위해 3월5일부터 4월8일까지 오전 9시~오후 3시 연습에 참가했다. 이 때문에 이 가운데 2학년 학생들은 발레 등 다른 과목까지 빼먹고 연습을 해야만 했다. 다만, 시립국악단은 사전에 출연을 요청하는 공문을 학교 쪽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총학생회는 지난 1일 한국무용 담당 교수를 만나 도립국악원 공연에 학생들을 강제동원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도립국악원 문제에 대해선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립국악단 건은 당시 몰라서 질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용학과 해당 교수는 반론을 요청하자 “(언론에) 누가, 어떤 내용으로 제보했는지 알려주기 전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학교와 협의를 거쳤고, 공문이 늦은 것은 상황을 봐가며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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