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주서 ‘제7차 세계물포럼’
지구촌 최대 물 관련 행사로 ‘물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12~17일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미래를 위한 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주제·지역·과학기술·정치 등 4대 과정으로 나눠 회의, 시민포럼, 문화행사 등이 300여차례 펼쳐진다.
세계물포럼 대구경북 조직위원회는 9일 “164개국에서 장관·국회의원·전문가·시민단체 등 2만2000여명이 참석등록을 했다. 현장등록도 가능하기 때문에 참석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물포럼에 참석하는 헝가리·에티오피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주제별 과정에서는 물 개발과 관련해 식량과 물, 에너지와 물, 물과 도시의 불가분 관계를 이해하고 필요한 이슈를 끄집어내 논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지역별 과정에서는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물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켜 해결책을 찾는다. 정치적 과정에서는 각국 장관, 국회의원, 지방정부 단체장 등이 분야별 논의 결과를 모아 정치적 선언문으로 발표한다. 제7차 포럼에 처음 도입된 과학기술 과정에선 물 관련 최신기술과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제적 규모의 물산업 전시회, 시민포럼, 한류콘서트, 영화제 등도 준비돼 있다.
일반 시민들은 세계물포럼 누리집(worldwaterforum7.org)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전시회와 문화행사 등을 관람할 수 있고, 각종 전문가 회의에도 돈을 내고 참석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까지 물포럼에선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다. 이번에는 과학기술 과정을 처음으로 만들어 축적된 과학기술의 실행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제 물산업은 생수뿐만 아니라 댐 건설, 지하수 등 범위를 넓혀 외국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우리나라 물산업 수출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국내에서는 상하수도 관련 시설 건설이 거의 끝나, 물산업 성장도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물위원회는 1997년 모로코를 시작으로 3년마다 ‘세계 물의 날’인 3월22일을 전후해 세계물포럼을 열고 있다. 세계물위원회는 물의 효율적 보전·보호·개발·계획·관리·사용 등을 통해 모든 생물에게 유익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 물정책 기구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계 물 시장 규모를 5000억~1조달러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세계 1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상하수도, 폐수, 하천 등 물 관련 산업 대부분을 공공부문에서 관리해 민간부문 발전은 더딘 편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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