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주검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근처에 버린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아무개(47·중국 국적)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대현 영장전담판사는 10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피의자가 자백하고 있고 증거관계가 분명해 범죄혐의가 소명된다. 반인륜적 범죄로 중한 형의 선고가 예상되고 피의자가 중국 국적이어서 도주 우려가 있으므로 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면서 “중국에 있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들에게)미안하다. 할말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원룸에서 부인 한아무개(42·중국 국적)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다음날 오전 10시께 주검을 원룸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화방조제 인근에 몸통과 머리·손·발을 각각 버린 혐의로 8일 긴급체포됐다. 토막난 한씨의 주검은 5∼7일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차례로 발견됐다. 김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13일 오전 살해 및 사체훼손 현장인 자택과 주검을 유기한 시화방조제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흥/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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