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샴포우 미8군 사령관이 주한미군 훈련장인 경기도 포천시 영평사격장의 도비·오발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에게 사과하고 연습탄 사고를 일으킨 105㎜ 대전차포의 사격훈련 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버나드 샴포우 사령관이 남경필 지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남 지사는 지난달 30일 ‘잇단 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샴포우 사령관에게 전달한 바 있다.
샴포우 사량관은 서한에서 “미 8군을 대표해 2주간 포천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사과와 유감을 표한다. 도지사와 주민들이 우려와 의문을 제기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샴포우 사령관은 이어 “연습탄 사고를 일으킨 105㎜ 대전차포의 사격훈련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하게 사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군 8사단을 통해 매월 사격 일정표를 지역에 알리고 야간 사격훈련 방침을 개정해 오후 10시 이후 포 사격은 금지하기로 했다.
그는 “부사령관이 사고 발생 다음날 피해 주민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의 보상 절차에 따라 피해 주민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연습용 105㎜ 대전차 포탄이 영북면의 한 주택 지붕에 맞고 튕겨져나가 인근 밭에 떨어지는 등 최근 5개월 사이 비슷한 사고 3건이 잇따랐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135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주변에는 1600가구 3800여 명이 살고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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