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10만~20만원 지원금”
정선, 강원랜드 직원에 호소
속초 “산후조리 한약 반값”
양구 “수도료 3개월 감면”
정선, 강원랜드 직원에 호소
속초 “산후조리 한약 반값”
양구 “수도료 3개월 감면”
강원도내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전입자에게 쌀과 라면, 쓰레기봉투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반값 한약과 지원금까지 지급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철원군은 올해부터 다른 지역에 살던 세대가 주소를 옮겨와 1년 이상 살면 1명은 10만원, 2명은 15만원, 3명 이상은 20만원의 전입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입한 모든 주민에게 철원 오대쌀로 만든 포포면 1상자와 종량제 쓰레기봉투 등도 지급한다. 인구를 늘리겠다며 지난해 12월 철원군의회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인구 증가 시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신중철 철원군청 자치협력 담당은 “철원은 1931년 ‘읍’이라는 행정구역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대전과 함께 ‘읍’으로 승격됐을 정도로 인구 9만명이 넘는 번성한 도시였다. 지금은 전쟁과 분단 등으로 접경지역이라는 제약에 묶여 인구가 4만760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3월, 인구 4만명 선이 붕괴된 정선군은 강원랜드에 목을 매고 있다. 정선군이 지역 460개 기관·단체와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민등록 전입 여부를 조사해보니, 3186명의 미전입자 가운데 78%인 2483명이 강원랜드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선군의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3만9191명으로 강원랜드 미전입 직원 가운데 절반만 주소를 옮겨도 4만명이 넘는다. 정선군은 14일 강원랜드 호텔과 직원 아파트 등에서 ‘정선군민 되기 운동’ 캠페인을 펼치며 주소 이전을 호소할 참이다.
속초시는 다자녀 출산 여성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반값 한약’ 시책까지 들고나왔다. 반값 한약은 속초시와 속초시한의사협회가 손잡고 셋째 이상 출산한 여성의 산후조리 한약(20만원 상당)을 50% 할인해주는 사업이다. 인구가 2만3864명(3월 말 기준)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은 양구군은 주소를 이전하면 3개월치 상수도요금을 감면해준다. 공용주차장 무료이용권과 양구쌀, 영화관람권, 전입장려금(5만원), 쓰레기봉투(20장) 등의 선물 공세도 펼치고 있다.
도내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적은 화천군은 3만명 선 회복을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0일간을 인구 늘리기 집중 추진 기간으로 정했다. 화천군 인구는 지난해 말 2만7163명을 기록해, 1992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2만7000명 선을 회복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 여세를 몰아 인구 유입 시책을 강력히 추진해 90년도에 무너진 3만 인구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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