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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를 블레드 섬처럼 관광자원으로”…속초시의회, 외유 뒤 뜬금없는 개발론

등록 2015-04-21 21:15수정 2015-04-21 21:15

“민자로 개발하면 상업성 높아”
시민단체 “효율성 없고 비현실적”
강원 속초시의회가 속초해변 앞 작은 무인도인 ‘조도’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고 나서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속초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1일 ‘속초시의회는 가만히 있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조도 개발론은 현실에 맞지도 않고 예산 투여 대비 효율성도 없다. 무리한 추진으로 시민들을 걱정하게 하지 말라”고 밝혔다.

조도는 속초 8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섬이지만, 가마우지 300~400마리가 점령하면서 배설물 때문에 소나무가 대부분 말라 죽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조도의 보존가치가 없다며 관광자원 개발론을 펴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지난달 초 동유럽 6개국의 관광자원 활용 실태를 둘러본 뒤 조도를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섬과 같은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진기 속초시의장은 “민자를 유치해 조도를 개발하면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 접안시설만 만들면 배가 드나들 수 있고, 케이블카를 연결할 수도 있다. 심지어 해저터널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석 속초경실련 사무국장은 “산에 불이 났다고 산을 밀고 개발하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조도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다고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막연하다. 혈세 2000만원을 낭비하면서 외국여행을 다녀온 시의회가 뭔가 배우고 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조도를 개발하자는 것이라면 유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안나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조도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도 없이 개발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도를 개발하면 조도에서 쉬고 있는 새들을 내쫓아야 하는데 그러면 또다른 곳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청 관계자는 “아직은 조도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의회와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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