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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포럼 자격루 붕괴사고…“사과해라” vs “못한다”

등록 2015-04-23 20:1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2시40분께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막식 도중 넘어진 물시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2시40분께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막식 도중 넘어진 물시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대구시의회 의장-시장 ‘사과 충돌’
시의회, 물포럼 행사 전반 점검키로
지난 12일 국제물포럼 개막식 때 일어난 물시계 붕괴 사고를 두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이 충돌하고 있다.

이 의장은 23일 성명을 내어 “대회 운영 미숙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개최도시 대표인 권 시장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사과를 못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 의장은 “권 시장한테 기자회견 등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권 시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히 ‘옥에 티’ 정도로 여기며 사과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대구시는 물포럼 개최도시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다. 사고가 났으면 시민들에게 충분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중앙정부나 조직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세계물포럼에 부담금 20억원, 조직위원회 출연금 10억원, 사전준비와 행사지원비 20억원, 홍보비 23억원 등 73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 쪽은 “세계물포럼이 끝난 직후 평가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사정이 생겨 취소됐다. 지금 사과를 하려니까 행사가 끝난 지 오래돼 뜬금없는 것 같아 선뜻 내키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대구시 일부 공무원들은 “이 의장이 권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 또 군림하려 든다. 이번 사과 요구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는 권 시장에게 사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국제물포럼 운영 전반의 문제점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소위원회를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 설치하기로 했다. 박일환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자격루 붕괴사고를 포함한 물포럼 행사 전체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2시40분께 세계물포럼 개막식이 열리던 대구엑스코 무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참석자 20여명은 물시계인 자격루 줄당기기를 했다. 하지만 줄을 당기자 높이 2m짜리 나무 구조물이 넘어져,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세계적 망신을 당했다. 이 사고에 대해 대구시는 “행사는 대구시가 아닌 조직위원회가 진행했고, 자격루는 조직위가 선정한 서울지역 업체가 만들었다”며 책임질 일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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